노인 근감소증 심혈관질환 위험 1.92배|악력·보행기능 저하 확인법
노년기에 악력과 보행기능이 함께 저하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2배 높게 관찰됐다는 국내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다만 1.92배라는 수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뜻이나 개인의 발병 확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결과는 65세 이상 한국인을 추적한 관찰 연구에서 확인된 통계적 관련성입니다. 악력이나 걷는 속도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근감소증 또는 심혈관질환을 스스로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 연구 대상: 65세 이상 한국인 2,997명
- 악력과 신체기능이 모두 낮은 집단의 심혈관질환 위험: 1.92배
- 같은 집단의 전체 사망 위험: 1.45배
- 약 4년 사이 새로 근감소증 상태가 된 집단의 심혈관질환 위험: 1.56배
- 연구에서 사용한 기준: 남성 악력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12초 이상
- 악력·보행검사는 선별 확인이며 최종 진단은 의료진 평가가 필요
심혈관질환 위험 1.92배 연구 결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질환 연구 코호트에 참여한 65세 이상 2,997명의 자료를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및 통계청 사망자료와 연계해 분석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악력과 신체기능을 평가하고 이후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입원했는지 추적한 연구입니다.
| 분석 항목 | 연구 결과 |
|---|---|
| 전체 분석 대상 | 65세 이상 2,997명 |
| 중앙 추적기간 | 심혈관질환 약 9.5년, 사망 약 9.6년 |
| 추적 중 심혈관질환 발생 | 423명 |
| 추적 중 사망 | 438명 |
| 악력·신체기능 모두 저하 | 심혈관질환 위험 1.92배, 전체 사망 위험 1.45배 |
| 약 4년 사이 새로 근감소증 발생 | 심혈관질환 위험 1.56배, 전체 사망 위험 1.67배 |
약 4년 간격으로 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1,990명을 별도로 분석했을 때는 근감소증이 없던 상태에서 새로 근감소증 상태가 된 집단의 위험도 증가했습니다. 이는 현재 상태뿐 아니라 시간에 따른 근력과 이동기능의 변화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기능성 근감소증은 무엇인가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 신체 수행 능력이 감소하는 상태입니다. 이번 연구는 근육량 측정자료 없이 악력과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이용해 대상자를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 연구상 분류 | 악력 | 신체기능 |
|---|---|---|
| 근감소증 없음 | 정상 | 정상 |
| 가능성 있는 근감소증 | 악력 또는 신체기능 중 하나가 저하 | 한 항목만 저하 |
| 기능성 근감소증 | 저하 | 저하 |
여기서 기능성 또는 기능적 근감소증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분류입니다. 일반적인 근감소증 확진 과정에서는 악력과 신체기능뿐 아니라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이나 생체전기저항분석법 등을 이용한 근육량 평가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심혈관질환 위험 1.92배의 정확한 의미
1.92배는 다른 위험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연구 기간에 관찰된 상대적 위험도입니다. 이를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92%”라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입증한 결과가 아닙니다.
- 개인의 절대 발병 확률은 나이, 혈압, 당뇨병, 흡연, 콜레스테롤, 기존 심장질환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 악력 저하는 관절질환, 신경질환, 손 부상, 영양 상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걷기 기능은 무릎·고관절 질환, 어지럼증, 시력, 복용약 등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악력과 이동기능을 노년기 건강 상태를 살피는 추가 지표로 활용할 근거이지, 가정에서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계산식은 아닙니다.
부모님에게 나타날 수 있는 근력·보행기능 저하
근력 저하는 갑자기 뚜렷하게 나타나기보다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다음 변화가 반복되거나 최근 더 심해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생수병 뚜껑이나 문손잡이를 돌리기 어려워짐
- 장바구니나 평소 들던 물건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짐
- 팔걸이 없이 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으로 몸을 밀어야 함
- 평지를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가족보다 자주 뒤처짐
- 계단을 오르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힘들어짐
- 발을 끌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일이 증가함
- 활동량 감소와 함께 체중이나 식사량이 줄어듦
이러한 변화는 근감소증 외 다른 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 손발 저림, 어지럼증, 숨참, 부종 등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구분하기 위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악력과 보행기능 저하 확인 방법
1. 악력계로 확인하는 악력 기준
이번 연구와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지침에서 사용하는 낮은 악력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낮은 악력 기준 |
|---|---|
| 남성 | 28kg 미만 |
| 여성 | 18kg 미만 |
가정용 악력계는 제품 정확도와 측정 자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이나 팔에 통증이 있다면 억지로 힘을 주지 말고, 낮은 수치가 반복되면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다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imed Up and Go)
이번 연구에서 신체기능을 확인할 때 사용한 검사는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UG)입니다.
- 등받이가 있는 안정적인 의자에 앉습니다.
- 측정을 시작하면 의자에서 일어납니다.
- 앞쪽 3m 지점까지 평소 속도로 걷습니다.
- 방향을 바꿔 의자로 돌아옵니다.
- 다시 의자에 앉을 때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12초 이상 걸린 경우 신체기능이 낮은 상태로 분류했습니다. 다만 연령, 관절질환, 보행 보조기 사용 여부와 검사 환경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12초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서 검사한다면 바닥의 전선과 미끄러운 물건을 치우고 다른 성인이 옆에서 보호해야 합니다. 최근 넘어졌거나 어지럽고 보행이 불안정한 사람은 혼자 검사하지 마세요.
3. 5회 의자 일어나기 검사는 별도 검사
인터넷에서는 “의자에서 5번 일어나는 데 12초 이상”이라는 기준도 검색됩니다. 이는 TUG와 같은 검사가 아니라 5회 의자 일어나기 검사입니다.
- TUG: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어갔다 돌아와 앉는 시간
- 5회 의자 일어나기: 팔을 사용하지 않고 5번 일어섰다 앉는 시간
두 검사 모두 12초라는 수치가 사용될 수 있지만 검사 방법과 평가 대상이 다르므로 서로 바꿔 해석하면 안 됩니다.
4. SARC-F 질문으로 생활기능 살펴보기
의료현장에서는 근력, 보행 보조, 의자에서 일어나기, 계단 오르기, 낙상 경험을 묻는 SARC-F 설문을 선별검사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4점 이상이면 추가 평가를 권고할 수 있지만, 설문 결과만으로 근감소증을 확진하지는 않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최근 수개월 사이 걷는 속도나 악력이 계속 떨어졌거나 낙상, 체중 감소, 식사량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의학과, 노년내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복용약, 영양 상태, 근력 및 이동기능을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증상은 근감소증으로 단정하고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 또는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짐
-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말이 어눌해짐
-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 식은땀을 동반한 심한 호흡곤란
- 갑자기 걷지 못하거나 의식을 잃음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운동과 영양 관리
걷기는 심폐 건강과 활동량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근력 저하를 관리하려면 개인 상태에 맞는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유산소운동: 걷기, 실내 자전거 등 현재 체력에 맞는 활동
- 근력운동: 의자에서 일어나기, 밴드운동 등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
- 균형운동: 낙상 위험을 낮추기 위한 체중 이동과 균형 훈련
- 영양: 매 끼니에 단백질 식품과 충분한 열량을 균형 있게 섭취
세계보건기구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과 주 2일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고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심장질환, 관절질환, 최근 낙상, 만성콩팥병, 당뇨병 등이 있다면 운동 강도와 단백질 섭취량을 의료진 또는 임상영양사와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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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 함께 확인해야 할 한계
- 관찰 연구이므로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 근육량 측정자료가 없어 악력과 TUG 검사로 상태를 분류했습니다.
- 근감소증 상태는 두 시점에서 평가돼 중간 변화를 모두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 측정되지 않은 질환이나 생활습관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상태가 개선된 집단의 표본과 발생 건수가 적어 근감소증 개선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 기준시점 분석과 약 4년간의 상태 변화 분석은 대상자와 추적 시작점이 달라 별도로 해석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악력이 낮으면 심혈관질환에 걸린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악력과 보행기능이 모두 낮은 집단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게 관찰됐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기존 질환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이면 근감소증인가요?
낮은 악력을 선별하는 기준에 해당할 수 있지만 악력만으로 확진하지 않습니다. 신체 수행 능력과 근육량, 동반질환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TUG 검사와 의자에서 5번 일어나기는 같은 검사인가요?
다릅니다. TUG는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어갔다 돌아와 앉는 검사이고, 5회 의자 일어나기는 제자리에서 5번 일어섰다 앉는 검사입니다.
집에서 TUG가 12초 넘으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한 번의 결과만으로 응급상황이나 근감소증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반복해서 오래 걸리거나 최근 보행 저하, 낙상, 체중 감소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근감소증은 어느 진료과에서 확인할 수 있나요?
가정의학과, 노년내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상담할 수 있습니다. 지역과 의료기관에 따라 검사 가능 범위가 다르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운동만 해도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나요?
걷기는 중요하지만 근력과 균형 기능을 유지하려면 개인 상태에 맞는 저항운동과 균형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좋아지나요?
충분한 단백질과 열량 섭취가 중요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콩팥병, 심부전, 당뇨병 등이 있다면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도 근감소증인가요?
근감소증은 대체로 서서히 진행합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 처짐, 언어장애가 나타나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공식 자료 및 연구 출처
- 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 연구 발표
- Scientific Reports 원문 연구
-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 기준
- 대한근감소증학회 근감소증 진단지침
- 세계보건기구 신체활동 권고
